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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가 묻고, 회사가 답하다. 역면접이 중요한 이유
Topic안녕하세요 Lovefield입니다.
이번 글은 면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전 직장의 동료분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면접을 주제로 흥미로운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좋은 회사를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었죠. 이때 제가 “역면접”이라는 개념을 설명했고, 다들 큰 관심을 보여 이렇게 글로 정리해 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IT 회사에서 자체 서비스를 운영하는 팀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글을 작성했습니다. 최근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많은 기업이 면접 과정에서 더욱 신중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IT 기업들은 기술적 역량뿐만 아니라 조직과의 적합성을 자세히 평가하며, 신중하게 인재를 채용하려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원자 역시 회사가 본인의 성향과 잘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해졌습니다. 이를 돕기 위한 방법으로 역면접의 중요성과 구체적인 질문 방한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역면접이란?
역면접이란, 면접자(지원자)가 회사에 질문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면접관이 질문을 마친 뒤, 지원자에게 궁금한 점을 묻도록 기회를 제공합니다. 저는 이 순간을 “역면접”이라 칭하며, 지원자가 회사에 대해 이해를 넓히고 자신의 가치관과 성향에 맞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직무 관련 질문에 그치지 않고 회사의 비전, 문화, 그리고 업무수행 방식등 여러모로 파악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는 입사 후 만족도뿐만 아니라, 직무 수행 능력에도 직결되는 요소입니다.
실무자에게 하는 질문
실무자에게는 주로 실질적인 업무와 관련된 정보를 얻는 질문은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시간은 회사의 내부 프로세스와 팀 분위기를 파악할 기회로 활용하는 편입니다.
- 업무 중 사내 분위기는 어떤가요?
이 질문은 회사 조직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입니다. 예를 들어, 회사가 외향적인 분위기를 가진 조직인지, 혹은 내향적으로 조용히 업무를 진행하는 조직인지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성향이 사내 조직의 성향과 일치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질문으로 이는 워크숍이나 사내 동아리와 같은 활동 여부도 질문할 수 있습니다. 저는 내향적인 편이라 워크숍이나 사내 동아리 등의 활동을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동료들과의 라포 형성은 중요한 점이라 생각하고 있으므로, 어느 정도의 활동은 하는 편입니다. - 워크플로우 또는 업무 진행 방식을 간단히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회사의 업무 처리 방식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질문입니다. “애자일”, “워터풀”, “스프린트” 등의 워크 플로우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질문하면 더욱 좋습니다. 특히 중요한 점은 각 단계마다 리뷰 과정을 거치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기획리뷰를 진행하고 나서 기획서가 확정되는 이후에는 수정 없이 다음 단계로 진행해야 합니다. 필요한 경우 다음 버전에서 수정 사항을 반영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끝없는 수정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 실무자들의 일정 관리와 업무 관리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이 질문은 팀장의 역량을 확인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팀장이 팀원의 업무 진행 상황과 역량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제가 팀장으로 일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도 이와 같습니다. 만약 업무 관리가 잘되지 않는 회사라면 잦은 야근이 기본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팀원 간의 업무 배분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는지를 판단하는데 좋은 질문입니다. 만약 팀장급이라면 사내에서 팀원의 관리를 어떻게 진행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누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상황이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 프로덕트 팀의 구성은 어떻게 되어있나요?
팀 구성이 회사의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상적인 팀 구성은 기획자, 디자이너, 프론트엔드 개발자, 백엔드 개발자의 비율이 2:2:1:1인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기획과 디자인이 먼저 완성된 상태에서 개발자들이 작업을 시작해야 효율적인 진행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기획과 디자인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발을 시작하게 되면 대기 시간이 길어져 피로도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 사내 컨벤션을 운영하고 있나요?
컨벤션은 모든 팀원이 동일한 방식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기준을 제시하는 중요한 문서입니다. 각자의 스타일이 다른 팀원들이 협업할 때, 통일된 기준이 없다면 불필요한 피로도가 쌓일 가능성이 큽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입사 후 가장 먼저 사내 컨벤션 정의와 용어집 제작에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이를 통해 팀 전체의 효율성과 일관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죠. - 저를 채용한다면, 가정 먼저 어떤 업무를 맡기고 싶으신가요?
이 질문은 입사 후 담당할 업무의 성격과 우선순위를 파악하기 위한 것입니다. 회사가 현재 어떤 부분에서 인력이 부족한지, 또는 어떤 과제를 우선 해결하려 하는지 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죠.
임원진에게 하는 질문
임원진에게는 회사의 비전, 방향성, 그리고 사내 문화와 같은 심층적인 질문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통해 회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지원자의 가치관이 얼마나 부합하는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 해당 근무 조건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회사가 직원 복지와 생산성에 대해 얼마나 고민했는지를 알 수 있는 질문입니다. 예를 들어, 시차 출근제나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회사라면 그 이유와 배경에 대해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회사가 근무 환경에 대해서 얼마나 고민했는지를 알아보기 위함입니다. - 타운홀 미팅이 운영되고 있나요?
타운홀 미팅은 회사의 현황과 방향성을 공유하고, 구성원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입니다. 회사의 투명성과 소통을 파악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입니다. - 비즈니스와 프로덕트 중 무엇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이 질문은 임원분들이 비즈니스와 프로덕트에 대해 얼마나 깊은 고민을 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질문입니다. 다만, 질문하는 본인도 비즈니스와 프로덕트의 균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참고로, 이 질문은 함정 질문입니다. 비즈니스와 프로덕트는 상호 보완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둘 중 하나만을 우선시하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거든요. - 입사 후 제 R&R(Role And Responsibility)은 무엇인가요?
이 질문은 업무 범위를 명확하게 하려는 질문입니다. 업무 범위가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은 경우, 업무량이 과도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회사가 R&R을 명확히 정의하고 있다면, 지원자 입장에서도 역할을 명확히 인지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 회사를 한 줄로 소개해 주세요.
이 질문은 임원진, 특히 대표가 회사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얼마나 고민했는지를 알 수 있는 질문입니다. 회사에 대해 깊이 고민한 사람만이 이 질문에 답변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질문의 취지는 “얼마나 고민했는가?”입니다. 고민을 많이 할수록 답변의 질이 좋아지며, 회사의 신념을 충분히 담고 있을 테니까요.
저는 팀장의 입장에서 하는 질문들이라 신입분들은 어느 정도 자신의 취지에 맞게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면접은 단순히 질문을 던지는 시간이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와 회사가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면접을 준비하는 모든 분에게 도움이 되길 빌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