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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소퍼즐

  • Devellany

꼬마시절 나는 직소퍼즐을 선물받았습니다.

그 직소퍼즐은 아무 것도 그려져 있지 않은 새하얀 도화지와 같았습니다.

직소퍼즐을 받은 나는 색연필을 잡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한 조각 한 조각 설레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며

하루하루를 간직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을까요?

직소퍼즐이 흐트러진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동안 직소퍼즐에 그린 그림이 무엇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직소퍼즐은 망가져 있었습니다.

더 이상 직소퍼즐을 맞출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흐트러지기 전,

누군가가 직소퍼즐에 낙서를 하였고

직소퍼즐을 담고 있던 액자는 하루 아침 사이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나는 어찌 할 줄 몰랐습니다.

직소퍼즐을 잃어버린 내게 그 사건은 커다란 충격이었습니다.

어린 나는 무언가를 잃어버린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거든요.

그 뒤 망가진 직소퍼즐을 다시 맞추려고 노력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어느 순간이었을까요?

더이상 부질 없는 노력일 뿐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직소퍼즐 따위는 잊고 살았습니다.

거짓된 완성품 속에서 자신조차 속이며 지냈습니다.

직소퍼즐을 잊고 산 뒤부터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갔는지 알 수 없었던 그 날,

나는 발견하였습니다.

아니, 내 직소퍼즐을 담았던 액자를 되찾았습니다.

기억에 남아있던 예전 모습과는 달랐지만,

액자를 본 순간 나는 직감했습니다.

그것은 분명 나의 직소퍼즐을 담을 수 있다는 확신이었습니다.

그동안 모습을 잃지 않았던 직소퍼즐 조각을 끼워 맞추었고,

나머지는 새하얀 조각으로 채웠습니다.

그렇게 나의 직소퍼즐은 다시 완성되었습니다.

아직 새하얀 조각이 많지만, 이게 바로 나의 직소퍼즐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언젠가는 옛모습보다 아름다운 직소퍼즐이 되어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