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금 글을 쓰기에 앞서 오랫동안 책을 멀리하였던 나 자신을 발견하였다. 프로그래머 역량을 쌓기 위한 전문서적을 제외하고, 얼마나 긴 시간동안 책을 멀리하였던 것인가? 이 상태로 아무리 글을 쓰고 퇴고를 하더라도 마음에 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래서 시작하였다. 어린 시절 내 친구였던 글을 위한 공부를 시작하였다. 그 첫 번째로 김정선 저자의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를 선택하였다.
이 책으로 정한 이유는 '지인 추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책을 읽기 전까지 다소 의문이 들었지만, 그 생각은 책을 펴자마자 눈 녹듯이 사라졌다. 오랜만에 글이 주는 즐거움에 빠져버렸다. 단 5분도 걸리지 않았다.
김정선 저자는 전문 교열자로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글과 함께 해온 분이다. 자칫하면 지루해질 수 있는 분야지만, 저자 스스로 그 부분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적절한 서브플롯을 바탕으로 목적과 흥미를 모두 사로잡았다.
목차를 보면 저자가 몇 차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눈에 띈다.
- 적·의를 보이는 것·들
- 굳이 있다고 쓰지 않아도 어차피 있는
- 지적으로 게을러 보이게 만드는 표현
- 내 문장은 대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 당하고 시키는 말로 뒤덮인 문장
- 문장은 손가락이 아니다
- 문장 다듬기
다짜고짜 목차만 보면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싶지만, 책을 읽고나면 목차만으로도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아직까지는 이미지로 남아있지만, 여러 차례 읽어가며 이 감각을 붙잡고자 한다. 그동안 글을 쓰며 어색하다고 느꼈던 부분이 무엇인지 깨달게 해준 저자에게 감사하다.
앞으로 써야할 글이 많은 만큼 나 또한 노력해 나가야 한다. 글은 나를 표현하는 가장 좋은 친구니까 그에 걸맞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 어떤 글이든 상관없다. 만약 당신이 글을 쓰고 있다면, 혹은 글을 쓰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당신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은 어색한 표현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길라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Devell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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