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예랑이는 3년 전에 스튜디오 촬영을 했을 때
스플렌디노에서 반수제로 맞추었던 예복을 이번에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 때에 비해 어깨가 조금 커져서 오랜만에 옷장에서 꺼내어 입어봤습니다.
작년에 예랑이네 가족사진 찍을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자켓이 단추를 잠그면 가슴 부분이 빵빵해 보였습니다.
어차피 촬영할 때는 단추를 전부 푸르기 때문에 괜찮지만
아무래도 본식에는 단추를 하나 잠가야 해서 식 두세 달 전에 다시 입어봐야겠습니다.
조끼, 바지는 문제가 없어서 통과
촬영 때 쓰려고 기존 정장들도 입어봤습니다.
어두운 남색 정장은 너무 작아져서 새로 사야 하고
밝은 남색 정장은 팔이 움직이기 불편하지만 못 입을 정도는 아니어서 통과
그리하여 기본색(검정/남색/회색) 정장들을 사러 현대백화점 목동점을 찾아갔습니다.
남성 정장 매장은 지하 1층에만 있어서 한 바퀴 쭉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매장 수도 많지 않아서 한 군데씩 둘러보며
마음에 드는 재질과 색상이 있으면 방문했습니다.
첫 번째 방문지
BON
매니저님이 용도와 원하는 색상을 여쭤보셔서 답변드리고
광택이 없고, 범용적으로 입을 수 있는 남색 정장을 추천받아 입어보았습니다.
예랑이는 어깨와 가슴, 허리와 허벅지가 각각 한 치수씩 차이가 나서
핏이 좋은 정장을 찾기가 아주 쉽지는 않습니다.
다행히도 BON은 바지에 홀수 치수가 있어서 허리와 허벅지가 편하고 핏이 좋은 정장을 입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리가 유독 얇아 보여서 조금 아쉽습니다.
가격은 40만 원 초·중반대인데 할인 중이어서 30만 원 중반대로 구매 가능했습니다. (구매 X)
두 번째 방문지
MAESTRO
종류가 많아 보여서 들어온 MAESTRO
슬림핏은 안보이고 광택이 있는 정장들이 많았습니다.
재킷 사이즈를 103, 105, 110 다양하게 입어봤지만
어깨가 핏이 맞지 않고, 팔이 불편했습니다.
그리고 추천해 주시며 입어본 정장 재킷들이 광택이 있어서
광택 없는 옷은 있는지 여쭤보니 그런 옷은 없다고 하셔서 재킷만 입어보고 나왔습니다.
세 번째 방문지
AND Z
BON 바로 옆에 있던 매장으로, 모르고 지나쳤었는데
매니저님이 저희를 눈여겨보시다가 젊은 층이 입을 수 있는 정장이 많이 있다며 먼저 말을 걸어주셨습니다.
정장을 어떤 용도로 입을지, 찾는 색상이 있는지
그리고 정장을 입어야 할 가장 빠른 시기와 예식 일을 여쭤보시고
예랑이가 가을 웜톤이신 것 같다며 거기에 어울리는 색상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장례식이나 결혼식, 면접에서나 입을 수 있을 광택이 있는 어두운 정장
촬영/행사용으로 입을 수 있고, 평소에 니트를 안에 입으면 캐주얼하게도 입을 수 있는 광택이 없고 색이 예쁜 정장
여러 벌을 보여주셨습니다.
저희는 가장 예뻐 보이는 회색 정장을 입어보기로 했습니다.
예랑이는 바지를 허리에 맞추면 허벅지가 벙벙해지고,
허벅지에 맞추면 허리가 커서 어느 한군데는 수선해야 합니다.
매니저님은 그런 분들을 위해 나온 사이즈가 있다며
바지를 입혀주셨는데 확실히 다른 매장보다 핏이 좋았습니다.
특히 예랑이는 다리가 얇아서 바지를 잘못 입으면 전체적인 핏이 역삼각형으로 보이는 데
여기는 어깨부터 발까지 일직선으로 예쁘게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거기에 매니저님이
기본 정장으로 입을 수 있는 남색과
좀 더 화사하게 입을 수 있는 카키가 살짝 들어간 재킷도 입혀주시면서
색감을 비교하며 볼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옷을 살펴보던 중에 특별한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찍지는 않았는데 바로 팔 안쪽 원단이 팔을 움직이기 편한 그물망 소재로 되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예랑이는 재킷을 입을 때마다 유독 팔 부분을 불편해 했는데 이 옷은 굉장히 편해서 좋아했습니다.
회색 정장을 구매하기로 하고 바지 길이를 조절했습니다.
사실 백화점에서 바로 구매할 계획은 없었는데
매니저님이 굉장히 친절하시고
저희가 걱정했던 부분들을 어떻게 아셨는지 요목조목 짚어주시면서 해결해 주셔서 바로 구매를 결정했습니다.
예랑이는 복사뼈를 덮는 걸 좋아해서 거기에 맞춰 조절하는데
바지가 살짝 울어서 괜찮은지 여쭤보니
다리가 축구 같은 운동을 해온 사람들처럼
허벅지보다 무릎이 뒤로 들어가고 종아리가 살짝 튀어나온 체형이라
밑부분은 살짝 접힐 수밖에 없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아마도 예랑이가 어릴 적에 자전거를 많이 타서 운동하신 분들과 비슷한 체형이 되었나 봅니다.
가격은 BON과 비슷하게 40만 원 중반대로, 할인하여 30만 원 중반대이고
정장과 더불어 옷을 입어보며 착용한 넥타이까지 구매하여 39만 원 대로 구매했습니다.
AND Z는 ZIOZIA(지오지아) 브랜드에서 출시한 백화점 브랜드라고 하는 데
그래서인지 품질과 가격 모두 괜찮아 보입니다.
이재휘 매니저님이 굉장히 친절하시고 전문적이다고 느꼈는데
알고 보니 표창장까지 받은 분이셨습니다.
덕분에 처음부터 끝까지 기분 좋게 쇼핑할 수 있었습니다.
꿀팁으로 촬영할 때 셔츠 소매가 손등을 덮으면 멋있지 않으니
꼭 안쪽 단추를 잠가서 소매가 손목에 위치하게 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손목 시계를 찬 손목은 흘러내지 않으니 시계를 차지 않은 손목만)
정장은 바지 길이와 소매 길이 수선을 맡겨서 다음 주에 찾으러 오기로 했습니다.
이제 검은색과 남색 정장을 살 일만 남았습니다.
나머지는 좀 더 가성비 있게 구매하고 싶은데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