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 스튜디오 촬영에 헤어 변형 전문가가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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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민갤입니다.

오늘은 스튜디오 촬영을 준비할 때 필수적으로 준비하셨으면 하는 '헤어 변형'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그 전에 스튜디오 촬영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을 제 경험과 얼마 전에 친구를 도와주던 경험을 기준으로 간단하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예비 부부는 스튜디오 촬영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드레스와 정장 그리고 헤어 메이크업 업체를 고릅니다.

드레스 투어를 통해 마음에 드는 드레스가 많으면서 혜택도 좋은 드레스 업체를 찾아내고,

정장 투어를 다녀서 재질과 혜택 그리고 가격이 마음에 드는 맞춤 양복점을 찾아서 계약을 합니다.

반면에 헤어 메이크업은 투어를 다닐 수 없기 때문에 인스타그램이나 후기를 찾아서 화장이 자신과 맞는 업체를 찾아서 계약을 합니다.

스튜디오 촬영일에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스튜디오 촬영을 하기 전에 예비 부부 모두가 헤어 메이크업을 받아야 합니다.

보통 헤어 메이크업을 3시간 잡고, 이동 시간을 고려하여 촬영 시작 시간으로부터 3시간 30분 전에 헤어 메이크업 업체를 방문합니다.

신랑은 금방 끝나기 때문에 신부 먼저 메이크업을 시작합니다.

팩부터 시작하여 기초 화장, 색조 화장을 한 다음에 머리를 만지고 원한다면 네일도 받습니다.

준비가 끝날 무렵에 헬퍼님이 도착해서 첫 번째 드레스를 입혀주시고 그 상태로 스튜디오로 이동하게 됩니다.

헤어 메이크업 업체는 여기서 완전히 이별입니다.

신부님 머리를 담당해 주셨던 헤어 디자이너가 따라와서 촬영 내내 관리해주지 않습니다.

4~5시간 되는 촬영 동안 한 가지 머리 스타일로 진행하나요?

따로 헤어 변형 전문가를 섭외하지 않았다면 헬퍼님이 변형해 주십니다.

그럼 헬퍼님은 헤어 디자이너 자격증이 있나요?

아니오. 어쩌면 헬퍼님이 자격증을 따셨을 지도 모르지만 그건 하늘에 별따기 입니다.

따로 헬퍼님은 구하지 않는다면 보통 드레스 업체와 협력 관계인 헬퍼님이 오시는 데, 단어 그대로 '헬퍼(Helper)', 도와주시는 분입니다.

웨딩 드레스 입는 걸 도와주고, 촬영할 때 드레스나 헤어 메이크업을 정돈하는 걸 도와주는 역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헤어 변형은 순전히 헬퍼님 손재주에 달린 일이고, 얼마나 잘 해주실지는 복불복입니다.

참고로 헬퍼 비용은 1회당 20만 원이 평균이며 현금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헤어 변형 전문가가 필요한 이유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1. 헬퍼님은 헤어 전문가가 아니다.

어머니가 자녀분들 머리를 손질해 주는 솜씨입니다.

그 솜씨는 어머니가 얼마나 손재주가 있으시느냐에 따라 퀄리티가 달라집니다.

기본 변형(포니테일, 반묶음, 번)은 가능하지만, 헤어 디자이너 실력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2. 스튜디오 촬영 일정은 강행군이다.

헤어 메이크업 3시간 30분, 스튜디오 촬영 최소 4시간부터 최대 10시간으로, 총 최소 평균 8~9시간 일정입니다.

여기에 자택에서 헤어 메이크업 업체로 가는 시간까지 더하면 최소 10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요즘 현대인들은 아침을 간단하게 먹는데 촬영 때문에 든든하게 먹었다간 체할 지도 모릅니다.

적당하게 아침을 먹고 헤어 메이크업을 받으면 촬영 시작 때 배고파집니다.

하지만 신부와 신랑 모두 배가 나오면 안되서 많이 못 먹습니다.

메이크업을 해서 양치질도 못하기 때문에 간단한 핑거 푸드만 가능합니다.

그 상태로 촬영을 진행하므로 시작부터 체력 싸움이 됩니다.

3. 신랑보다 신부가 몇 배는 힘들다.

신랑은 의자에 앉아서 다리를 꼬거나, 가만히 서서 짝다리 집고, 턱 괴는 정도 밖에 안 움직이는 반면에

신부는 허리를 이리 꼬고 저리 꼬고, 다리는 이렇게 저렇게, 팔도 이리 꺾고 저리 꺾고 엄청나게 움직여야 합니다.

제가 해봤던 가장 고난도는 쪼그려 앉은 상태에서 발 뒷꿈치를 들고, 허리를 꺾고 고개는 어깨를 바라보면서 손도 요리조리 했던 자세였습니다.

그 후 허리 통증이 오면서 체력이 반 토막 나고 미소 짓기 힘들었습니다.

4. 시간이 지날 수록 디테일한 부분을 챙기기 어렵다.

보통 신랑분들은 헤어 메이크업에 크게 관심이 없기 때문에 화장이 잘못되거나 머리가 조금 흐트러지는 일을 잘 발견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헬퍼님이 힘든 예비 부부를 대신하여 챙겨주시지만 이것저것 관리해주시느라 바빠서 놓칠 수가 있습니다.

바쁘게 진행되는 촬영 일정과 체력 고갈로 인해 신부가 매번 머리 모양이 괜찮은지 세심하게 살피기도 힘들고,

촬영 중간에 머리 모양을 바꿀 때도 있어서 결국 힘들게 촬영한 사진을 못 쓰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5. 신랑은 관심받지 못한다.

헬퍼님은 신부를 집중 관리합니다.

베일을 쓰면 머리가 흐트러져서 정리해 줘야 하고, 드레스 모양 잡아줘야 하고, 이동할 때 드레스 잡아줘야 하고, 입혀줘야 하고 등등 바쁘십니다.

신랑이 독사진 찍을 때 신부와 함께 휴식합니다.

헤어 변형 전문가가 따로 있다면?

신랑도 전문가에게 머리 모양을 정돈 받을 수 있습니다.

헬퍼님이 오로지 신부 드레스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신경이 분산되지 않아 더 아름다운 실루엣으로 촬영할 수 있습니다.

신부도 따로 머리에 신경 쓸 필요 없이 오로지 촬영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체력을 아끼고 더 많은 예쁜 얼굴 사진을 건질 수 있습니다.

아무리 사진 보정 기술이 좋아도 흐트러진 옷매무새나 잔머리들은 정리하기 어렵습니다.

헬퍼님에게는 옷 매무새를 집중 관리 받고

헤어 변형 전문가에게는 머리 모양을 집중 관리 받으면

완성도 높은 웨딩 사진을 건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헤어 변형 전문가가 없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예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헤어 디자이너님이 만들어주신 반 묶음

첫 번째 머리 모양을 반묶음으로 했을 때, 머리 길이가 애매하여 디자이너님이 똥 머리를 만들어주었습니다.

붉은 원으로 표시한 부분이 그  똥머리입니다.

헬퍼님이 변형해주신 머리 모양

보이시나요?

똥 머리는 모든 사진들과 함께하여 옥에 티가 되었습니다.

마지막 사진만이 베일에 가려져서 다행입니다.

헤어 변형 전문가는 3시간 기준 평균 30만 원(변형 1회당 금액을  지불하는 업체도 존재)으로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기 때문에

망설여지실 수도 있지만 저희에게는 마법의 언어가 있습니다.

인생에 한 번 뿐이야

요즘은 리마인드로 세미 웨딩 사진을 많이 찍기도 하지만

그래도 결혼 전에 처음으로 찍는 사진이고, 1년이라도 젊은 나를 기록하는 일이니 최선을 다해서 완성도 높게 촬영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화려하거나 독특한 드레스를 꼭 입어야겠다는 게 아니라면 드레스 업체를 금액대가 낮은 곳으로 진행하거나

본인이 어느 정도 화장에 대해 잘 안다 싶으면 헤어 메이크업 업체를 금액대가 낮은 곳으로 진행해서

아낀 돈으로 섭외하는 방법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민갤

Back-End Developer

백엔드 개발자입니다.